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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삼보 사찰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Go Go

by 독특한 김씨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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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설경
송광사 설경 < 출처-송광사 홈페이지 >

 

우리나라 최초로 불교가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전진의 승려 순도가 불상과 경전을 가져오면서 부터이며, 이 시기에 세워진 초문사와 이불란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입니다.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은 총 900개 이상으로, 삼보 사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삼보(三寶)는 불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세 가지 보물을 일컫는 말로, 부처님을 뜻하는 불보(佛寶), 부처님이 설파하신 법을 뜻하는 법보(法寶), 그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스님을 뜻하는 승보(僧寶)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3대 사찰로 일컫어 지며, 삼보 사찰로 유명한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로 함께 떠나 봅시다.

 

1. 양산 통도사, 佛寶

 

통도사는 삼보 사찰 중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보(佛寶)사찰로 경상남도 양산시 영축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지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온 불사리와 가사, 대장경 400여 함을 봉안하고 창건함으로써 초창 당시부터 아주 중요한 사찰로 부각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은 통도사 창건의 기본정신으로 통도사의 역사는 곧 금강계단의 변천과 역사를 함께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있어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는 통도사 대웅전이 금강계단과 함께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통도사는 입구부터 길게 뻗은 아름드리 노송이 반겨주는 무풍한송로를 조성하여 사찰 진입 전 몸과 마음의 기운을 정화할 수 있는 가벼운 산책길을 제공하며, 일주문을 마주하고 가장 먼저 만나는 삼성반월교는 사찰로 들어가기 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오라는 뜻을 가진 멋스러운 아치 모양의 돌다리입니다. 일주문과 천왕문, 불이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천년 고찰의 멋스러움에 압도 당할 정도로 잘 보존된 통도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통도사는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간직한 절로 봄에는 홍매화, 여름에는 배롱나무, 가을에는 국화와 단풍까지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후회 없을만큼 아름답습니다. 또한 긴 세월을 지나온 단단함과 빛바랜 웅장함을 더한 대웅전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답니다. 통도사에는 관음암, 극락암을 비롯한 총 17개의 암자가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것도 통도사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스님들이 직접 알려주시는 사찰 예절과 통도사 문화재 해설까지 좀 더 깊이 있는 배움에 관심이 있다면 통도사만의 탬플스테이에 참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2. 합천 해인사, 法寶

해인사는 삼보 사찰 중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법보(法寶)사찰로 경상남도 합첩군 가야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인사는 신라 의상대사의 법손인 순응(順應), 이정(利貞) 두 스님이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802) 10월16일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창건 되었으며, 풍수지리에 따라 예로부터 승지(勝地)로 손꼽히는 곳이었고, 장경각을 따로 지어 고려대장경을 봉안하게 된 것입니다. 흔히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진 고려대장경은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해인사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도 보유하고 있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두 개나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려대장경은 여러 번의 화재, 임진왜란, 일제강점기의 소실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보존되어 오늘날까지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위대한 유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소리와 새소리, 아름드리 나무, 자연이 맞이하는 해인사는 일주문을 사이에 두고 하늘을 가릴듯 멋스러운 전나무와 느티나무가 반겨줍니다. 일주문, 봉황문, 해탈문을 지나 걷다 보면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인 정중삼층석탑을 만나게 되고 그 뒤로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적광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인사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장경판전에는 고려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데, 장경판전은 나무판인 대장경의 보존을 위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건축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물의 위치마다 창의 크기를 달리해 창으로 들어온 공기가 내부를 돌고 다시 위아래로 돌아 빠져나가게 설계 했고, 내부 흙바닥 속에는 숯,횟가루,소금을 모래와 섞어 장마철 습기를 빨아들이고 건조할 때는 습기를 내보내게끔 설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적당하게 빛이 들고 환기가 잘 되어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고 하니 오늘날의 과학보다 더 과학적인 설계가 아닐까 합니다. 팔만 장이 넘는 목판 대장경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우리 조상들의 위대함과 경외심이 절로 생기지 않을까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을 눈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이 밀려올 듯 합니다. 열 여섯개의 산내 암자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3. 순천 송광사, 僧寶

송광사는 삼보 사찰 중 큰 스님을 많이 배출한 승보(僧寶) 사찰로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송광사는 신라말 혜린(慧璘)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한국불교의 중심으로 각광받게 된 것은 불일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결사가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이후 조선 초기까지 16명의 국사가 연이어 배출되면서 승가수련의 핵심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송광사로 향하는 길에는 삼나무, 편백나무, 상수리 나무 등이 울창한 숲길을 이루고 있어 생전 법정 스님이 자주 걸었던 길이라 하여 무소유길로 불립니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자연과 벗삼아 의미 있는 산책을 해봄이 어떨까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보전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삼청교와 우화각은 그 아름다움이 송광사를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풍광을 자아냅니다. 송광사는 전국 사찰 중 풍광이 뛰어나기로 손에 꼽히는 절인 만큼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영화 속 장소를 찾는 재미와 더불어 종교적 이념을 떠나 누구든 꼭 들러봐야 할 곳으로 추천합니다. 승보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즐겨보는 것은 또 어떨까요? 매주 주말 실시하는 산사체험은 한국 불교와 역사를 함께 해온 유서 깊은 고찰에서의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장엄한 예불의 감동에 빠지고, 스님과 차를 우리며 듣는 감로법문, 별 쏟아지는 청정한 밤하늘, 이른 아침 암자 가는 길의 호젓한 산책까지 송광사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멋진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우리나라 사찰은 대부분 산새가 수려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사찰 초입부터 자연의 싱그러움을 한 몸에 받고 산림욕 하는  기분으로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시사철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각 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가득 담아 올 수 있는 사찰로의 여행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자연과 함께 고즈넉한 산책부터 불교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유산까지 한 번에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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